PETP STORY
DAENG is... 26화
댕이즈 스물여섯 번째 주인공,
사샤샤님과 사샤, 헤븐을 소개합니다.
반려견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첫째 이름은 사샤이고 남자아이입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에요.
둘째 이름은 헤븐이고 마찬가지로 남자아이에요.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고요.
언제, 어떻게 지금의 반려견을 만나게 되셨나요?
2020년과 2021년에 삼성 안내견학교의 일반가정 분양 프로그램을 통해 퍼피워킹(안내견 학교 입학 전, 일반 가정에서 훈련을 맡는 과정)에 신청하려고 했는데, 대기 기간이 최소 5년 이상이라고 해서 "우선 신청만 해 놓자"는 마음으로 접수했어요.
그런데 코로나 시절, 분양 설명회 참석자들의 순번이나 기준이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운 좋게도 순번이 돌아와 설명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이후 선발까지 되었습니다.
처음 반려견을 키우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퍼피워킹 프로그램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처음 반려견을 키우기로 결심했던 것 같아요.
긴 유학 시절에는 ‘한호’라는 이름의 반려견을 키웠는데, 코카스파니엘 + 푸들 믹스견이었어요. 한국으로 돌아오던 당시에는 방역 시스템이 지금처럼 잘 갖춰지지 않아서,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정말 친한 친구에게 코프를 맡기고 혼자 돌아올 수밖에 없었죠.
코프는 힘든 시절 제게 큰 위로가 되어준 존재였는데… 2024년, 친구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복하게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반려견의 성격은 어떠한가요?
사샤는 안내견 학교 3차 시험에서 탈락한 친구예요. 안내견이 되기 위해 인공수정으로 태어났고, 성격 때문에 학교에서도 아주 유명한 '꼴통', 골목대장이었어요. 호기심 대마왕에 체력도 넘치는, 라브라도 리트리버의 ‘지랄총량의 법칙’을 완전히 거스르는 친구예요. 이제 2월이면 7살이 되는데도 여전히 와일드해요.ㅎㅎ 참고로 사샤는 5형제 중 셋째인데, 지금은 다섯 형제 모두 일반 가정에서 행복한 제2의 견생을 살고 있어요.ㅋㅋㅋ
헤븐은 안내견 최종 테스트까지 합격한 엘리트예요. 하지만 털 관련 건강 문제로 인해 일반 가정에 분양된 친구예요. 성격은 ‘유리왕자’라고 할 정도로 매사에 신중하고 소심해요. 강아지보다는 사람을 훨씬 더 좋아하고, 약간 아웃사이더 성향도 강한 친구예요. ‘아픈 손가락’ 같달까요...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려 놀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아, 그리고 사샤와 헤븐은 사촌 지간이에요.
반려견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헤븐이는 싫어하는 게 정말 많아요. 바닥에 어떤 장애물이 있으면 절대 뛰어넘지 않고 돌아갑니다. 아마도 안내견 훈련으로 생긴 습관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놀라운 점은 물을 극혐한다는 거예요. 비, 웅덩이, 심지어 하천의 작은 징검다리도 싫어해서 잘 건너지 않아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보호자의 손길이 아니라... 간식입니다. ㅋㅋㅋ
반면 사샤는 물도 좋아하고, 공도 좋아해요. 이런 놀이를 할 때는 간식 따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친구예요. 그리고… 마운팅하는 강아지에게는 견종이나 크기 상관없이, 한 번 꽂히면 자기가 대장이 될 때까지, 정복할 때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는 집요함이 있어요. (자기가 대장이 된 이후엔 더 이상 그러지 않지만요…^^;) 예전에 수영장에서 “너 지칠 때까지 해봐라” 하는 마음으로 그냥 놔둔 적이 있는데, 무려 4시간 동안 물 밖으로 안 나왔던 적도 있고 워터테일 증후군에 걸린 적도 있어요. 그만큼 매사 신나고,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예요.
반려견이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죠. "사랑해"부터 "행복하니?"까지…
그중에서도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아픈 데 있으면 말해줘."예요. 이 친구들은 아파도 잘 참고, 티도 잘 안 내요. 그게 제일 무섭고, 가장 겁나는 부분입니다.
반려견이 집에서 사고를 친 적이 있나요? 어떤 일이었나요?
헤븐이가 한 번은 사료 창고에 들어가서, 밀폐되어 있던 사료통을 이로 열고, 고개가 닿는 만큼 사료를 한 번에 먹어치운 적이 있어요. 그 일로 체중이 무려 3kg이나 늘었고, 4일 정도는 잘 일어나지도 못했어요. 웃픈 일이었죠.
그리고 사샤는... 한남동 5거리 횡단보도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응가를 했던 적이 있어요. 그 응가가 데굴데굴 굴러가고, 그걸 피하려고 차들이 멈췄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반려견이 보호자를 신뢰한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보호자를 ‘신뢰’한다기보다는, 이 아이들에게 우리는 그저 '우주'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언제나 우리를 그리워하고 기다리죠. 한 보호자가 곁에 있고 다른 보호자가 부재중이면, 그 부재중인 보호자를 또 그리워해요. 아무리 짧은 시간이더라도요. 지하에 잠깐 다녀왔다가 올라오기만 해도 헬리콥터 꼬리를 보여주니까요.
반려견을 키우기 전과 후, 보호자님의 삶에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생활 패턴은 완전히 바뀌었죠. 모든 일정과 계획이 사샤와 헤븐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건 사실이에요.
예를 들어,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온 날에도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산책은 꼭 하는 것처럼요. 이제는 그런 생활도 익숙해졌어요.
마지막으로 펫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댕이즈에 선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첫 펫 어플이자 펫피 덕분에 처음 펫페어에 참여해서 매트도 사고, 모델 코스프레도 해볼 수 있었던 추억이 많은 어플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발전과 좋은 행사들로 더 많은 초보 반려인들에게 선한 영향력과 유익한 정보를 전해 주세요! 펫피 가즈아~!
마지막으로, 기회가 된다면 일반 가정으로 분양된 안내견들 이야기도 더 디테일하게 나눠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