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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이즈 25화] 무기력에서 활력으로, 하리가 바꾼 내 하루

PETP STORY

DAENG is... 25화
댕이즈 스물다섯 번째 주인공,
하리하리하리님과 하리를 소개합니다.

반려견을 소개해 주세요!

우리 집 공주견 ‘하리’를 소개합니다!
하리는 생후 3개월쯤 서울 종로구의 낮은 산에서 구조된 아이예요. 우리 집에 온 지는 1년 정도 되었고, 이제는 1년 3개월쯤 된, 몸만 큰 진도 믹스 강아지랍니다.
전체적으로 아이보리색 털에, 귀 끝과 꼬리 끝만 노릇하게 구워진 식빵색을 띠고 있으며, 귀는 반쯤 접혀 있고, 빗자루처럼 길고 풍성한 꼬리털이 매력적인 아이예요. 어릴 땐 “리트리버 믹스 아니에요?”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는데, 요즘엔 보더콜리 보호자들께 “이 아이도 보더콜리예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아요.
하리는 존재만으로도 너무 사랑스럽지만, 이 아이에게 더 좋은 환경을 주기 위해 견종에 대해 계속 공부 중이에요.

언제, 어떻게 지금의 반려견을 만나게 되셨나요?

딱 1년 전쯤, 강아지를 데려올 마음을 먹고 유튜브에서 ‘진도 믹스 단점, 키우기 어려운 점, 각오해야 할 점’ 등을 하루 종일 공부하고 있었어요.
결혼 후 낯선 곳으로 이사 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무기력함에 빠져 산책조차 힘겹게 느껴지던 때였어요. 그래서 남편에게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지만, 남편은 “생명은 책임이 무거워. 힘든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할 거야? 산책도 매일 하는 건 쉽지 않고, 돌봐야 할 시간도 정말 길어…”라며 만류했어요. 남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해서 그 후로도 3개월을 더 고민했어요. 그렇게 여러 고민 끝에, 드디어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기로 결정했죠.
그 후 한 달 동안 하루 10시간 이상씩 공부했어요. ‘서울시 유기견’으로 검색해 가장 힘없는 표정을 짓고 있던 아이가 마음에 들어 신청서를 작성했고,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입양 가능 소식을 기다렸어요. 며칠 뒤, 드디어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하리를 만났고, 3개월 된 어린 아이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답니다.

반려견의 성격은 어떠한가요?

하리는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어릴 땐 지나가는 사람마다 꼬리를 흔들며 인사하던 관종(?) 강아지였어요. 지금도 인사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너무 반가워서 어쩔 줄 몰라 해요.
하지만 의외로 겁이 많아요. 작은 강아지라도 갑자기 다가오면 화들짝 놀라 도망가고, 무서울 땐 ‘웡! 웡!’ 소리를 내요. 평소엔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편인데, 그럴 때만 짧게 짖어요. 반려견 운동장에 가도 겁이 많아 멀리 떨어져 있다가, 마음 맞는 친구 한 마리와만 가까이 지내요. 확신의 I 성격이죠.
그리고 뭔가를 원해도 보호자가 자고 있으면 기다렸다가 일어난 뒤에야 다가오는 아이예요. 산책 후 텐션이 높아도 자는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옆에 웅크려 기다려 줘요.
이런 아이라서 보호자로서 더 신경 쓰고 있어요.

반려견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하리가 좋아하는 것은 간식 먹는 것과 낮잠, 그리고 양재천을 따라 걷는 산책이에요. 밥 먹는 것도 정말 좋아해요. 진도 아이들 특징이 자라면서 점점 사료를 안 먹고 식욕이 줄어든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참 다행이에요.
싫어하는 것은 수영인 것 같아요. 수영하는 리트리버 친구들을 보지 못해서일까요? 그리고 병원 가는 길도 본능적으로 아는지… 건너편에 병원이 보이면 몸을 뒤로 빼며 안 가겠다고 버텨요. 결국 안고 들어가야 한답니다. (동물병원 옆 안경집이나 다이소에 가도 똑같은 반응을 보여요.ㅎㅎ)

반려견이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하리야, 어쩜 너처럼 이렇게 귀여운 애가 우리 집에 왔니.
남은 시간 동안 산책도 많이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재미있게 잘 지내보자.
우리에게 와 줘서 정말 고마워. 사랑해!

반려견과 함께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하리가 행복해 보일 때가 가장 행복해요.
산책 중 갑자기 나뭇가지를 물고 뛸 때, 땅을 신나게 파헤칠 때, 인형 두세 개를 한꺼번에 물고 와서 “잘했지?” 하는 표정을 지을 때, 다리 쩍 벌리고 세상 편하게 잘 때…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고, 하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껴져요.

반려견이 집에서 사고를 친 적이 있나요?

다른 사고뭉치 강아지들에 비해 아주 평범한 수준이라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이사 오면서 장만한 새 소파를 사정없이 뜯어 놨어요. 계속 뜯으라고, 뜯은 부분에 솜을 채워 넣어 주곤 했는데 산책을 일주일에 30~40km씩 해 주니까 악귀가 떠나가고… 이제는 집에선 잠자느라 바쁜 온순한 강아지가 되었어요!
이것도 펫피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가장 큰 책임감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작은 강아지가 저희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며칠 안 됐는데도 이 집을 너무 편하게 느끼고 장난도 잘 치고, 잘 먹고, 너무 잘 지내는 거예요. 우리가 누군지도 잘 모르면서…
갑자기 ‘이 강아지는 내가 없으면 이렇게 잘 지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울컥 눈물이 났어요.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이 강아지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반려견을 돌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무기력증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말씀드렸는데,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이 강아지를 키우면서 이것들을 극복해 보려 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 상태는 사실 자기 삶조차 잘 돌보기 어려워서, 강아지가 실외 배변을 시작하면서는 생각보다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었어요. 아기 강아지 때는 하루에 응가를 몇 번씩 하고 쉬야도 많이 하는 시기라, 언제 나가야 할지 몰라서 혹시나 마려운 상태일까 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새벽 여섯 시부터 세 시간에 한 번은 꼭 나갔거든요. 적응하는 한두 달이 정말 힘들었어요.ㅎㅎ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강아지들은 다 돌아왔던 천국에 간대요. 우리에겐 너무 짧은 시간이지만, 이별이 오더라도 너무 슬퍼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을 잘 마치고 나면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지금을 더 잘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펫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좋은 어플인데, 제 주변엔 아직 사용하는 분들이 적어요.
더 많은 분들이 사용하셔서 다양한 이벤트, 커뮤니티가 더 활성화되고,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항목도 많아지면 좋겠어요. 특히 간식부터 필수 사료까지 전액 포인트 구매까진 아니더라도, 일부 포인트로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면 많은 분들이 사용하게 될 것 같아요. 위치 공유를 허용한 친구끼리는 산책을 시작하면 실시간 위치 공유도 되면 재미있을 것 같고요! 포인트 기부로 유기견을 돕는 취지도 너무 좋아요.
산책일지에 사진을 매일매일 남기다 보면 기록으로 남는 것도 좋고, 펫피 덕분에 산책이 더 즐거워졌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펫피, 앞으로 더 흥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