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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이즈 23화] 초보 보호자에서 가족이 되기까지

PETP STORY

DAENG is... 23화
댕이즈 스물세 번째 주인공,
후추뉴냐님과 후추를 소개합니다.

반려견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 집 막내아들, 후추를 소개할게요.
후추는 초코데플 닥스훈트예요. 올해 7월, 생일이 지나면 벌써 5살이 되네요.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른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후추가 하나씩 나이를 먹어갈수록 너무 슬퍼서 만나이로 세고 있답니다.

현재의 반려견 이름으로 짓게 된 계기와 그 뜻은 무엇인가요?

여러 이름 후보가 있었어요. 생일이 7월 7일이라 ‘칠석이’, ‘견우’ 같은 이름도 떠올랐고, 저희 가족이 후추를 데려온 시기가 12월이라 ‘겨울이’도 후보에 올랐죠.
그러다 문득 ‘후추’라는 이름이 떠올랐어요. 모색이 누가 봐도 후추색이었거든요.
그렇게 언니의 픽으로 후추라는 이름이 정해졌답니다. 오히려 모색 때문인지 사람들이 한번만 보고도 잘 기억해줘서 정말 찰떡같이 잘 지은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언제, 어떻게 지금의 반려견을 만나게 되셨나요?

네이버의 어느 카페에서 대전에 사시는 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이를 파양하게 됐다는 내용의 글을 보게 되었어요.
사진을 처음 봤을 땐 솔직히 ‘진짜 못생겼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막연하게만 품고 있던 '강아지를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그 순간 확신으로 바뀌었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그분께 “제가 키우고 싶습니다”라고 연락드렸고, 그렇게 후추를 데려오게 되었죠.

처음 반려견을 키우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정말 좋아했어요. 부모님의 반대에도 언젠가는 꼭 강아지를 키우고 말겠다고 다짐했었죠. 하지만 언니가 개를 무서워해서 선뜻 데려올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언니 입에서 “강아지 키우고 싶다”는 말이 나온 거예요.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그 순간이 무슨 신호처럼 느껴졌어요. 마치 운명처럼요.
그날 이후로 유기견 관련 글들을 엄청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러다 지금의 후추를 만나게 된 거예요.

반려견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후추는 가족들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뭐든 함께하고 싶어하죠. 어디를 가든 자기도 꼭 데리고 같이 가서 놀고,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제일 좋아해요.
반대로 싫어하는 것도 비슷해요. 자기만 두고 우리끼리 잠깐 밥을 먹으러 나간다든지, 아주 잠깐이라도 혼자 집에 남겨지는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죠.

반려견이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제가 후추를 처음 데려오면서 했던 다짐이 "사람이든 다른 개든, 절대 무는 개로 키우지 말아야지."였거든요.
그런데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후추는 정말 순하고 착한 아이였어요. 먹고 있던 간식을 빼앗겨도 전혀 화내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는 착한 바보 강아지라 항상 고마워요.
때론 돈 벌러 나가야 하고, 또 개인적인 이유들로 하루 종일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그리고 정말 정말 사랑한다고 그래서 오래오래 우리 가족 곁에 있어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반려견이 집에서 사고를 친 적이 있나요? 어떤 일이었나요?

처음 후추를 데려왔을 땐 대소변을 배변패드에 잘 가리는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집안 여기저기에 배변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마룻바닥 정도면 그래도 괜찮은데, 두 번이나 침대 매트리스에 쉬를 해버려서 결국 매트리스를 버려야 했고… 후추는 크게 혼이 났죠.
그 후로 후추는 실외에서만 대소변을 보는 실외배변 강아지가 됐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땐 혼을 내기보다는 보호자로서 더 잘 가르쳐야 했던 건데… 제가 많이 미숙했어요.
다행히도 지금은 많은 노력 끝에 집 안에서도 잘 배변하는 멋진 강아지가 되었답니다.

반려견을 돌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처음 후추를 데려왔을 때는 정말 모든 게 낯설고 힘들었어요.
사료는 얼마나 줘야 하는지, 산책은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훈련은 또 뭐가 필요한지… 아무것도 모른 채 데려왔기에, 저도, 후추도, 가족들도 어떻게 해야 잘 키울 수 있을지 전혀 알지 못했죠.
분명히 책임지고 좋은 보호자가 되어줘야 했는데, 그땐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그 시기를 돌아보면 후추에게도, 함께 애써준 가족들에게도 정말 미안해요.
지금은 너무 잘 자라줘서 후추에게도 고맙고 희생해준 가족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예비 반려견 보호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처럼 단순히 ‘키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반려견을 데려오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귀여운 모습 뒤에는 우리가 책임져야 할 것들이 정말 많거든요.
반려견을 데려오기 전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거나 키우고 싶은 견종이 있다면 그 견종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마지막 순간까지 생각해보고 결정하길 바라요. 생각보다 돈도 많이 들어간다는 점, 시간과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주세요.
이런 얘기만 들으면 ‘그냥 키우지 말라는 말인가?’ 싶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모든 책임과 희생을 오직 ‘사랑’이라는 마음 하나로 감싸줄 수 있다면 당신은 분명 좋은 보호자가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펫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후추를 데려오고 난 뒤, 가장 처음으로 다운받은 어플이 펫피예요.
산책 기록하는 것도 재밌고 포인트를 모아서 이것저것 많이 구매했었는데, 2021년 1월에 처음 펫피를 만나 벌써 4년이 지났네요. 후추와의 추억이 쌓인 만큼, 펫피와의 추억도 계속 쌓이고 있어요.
제발 없어지지 말고, 오래오래 저희와 함께해 주세요.
펫피 최고! 인터뷰 함께해서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