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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이즈 21화] 내 삶의 전부가 된 작은 강아지, 루이

PETP STORY

DAENG is... 21화
댕이즈 스물한 번째 주인공,
Louieb님과 루이를 소개합니다.

반려견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2살하고 9개월 된 검정 푸들을 키우고 있어요. 이름은 ‘루이’라고 합니다.

언제, 어떻게 지금의 반려견을 만나게 되셨나요?

2022년 10월, 함께 지내던 친구가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다고 했어요. 고민 끝에 입양을 결심했고, 유기견을 데려오기로 마음먹은 우리는 한 보호소를 찾아갔죠.
그곳에는 수십 마리의 유기견과 새끼 강아지들이 있었고, 그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검정색 푸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렇게 ‘루이’와의 인연이 시작됐죠.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우리가 갔던 그 장소가 단순한 보호소가 아니라 신종 펫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더 충격적인 건, 이슈가 되면서 그곳에서 지내던 강아지들이 모두 생매장당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였습니다.

처음 반려견을 키우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제 인생에서 강아지를 키우게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어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땐 일도 쉬어가면서 여행을 다녔고, 하고 싶은 일은 무조건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말 그대로 아주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친구가 처음 강아지를 데려오자고 했을 때에도 저는 반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강아지를 키워본 적도 없고, 솔직히 해보고 싶단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자신도 없었고요.
하지만 그때 친구가 몇 개월 후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고, 강아지도 함께 데려가겠다고 해서 저도 ‘그래, 몇 개월만 같이 지내보자’는 마음으로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어요.

반려견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루이는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싶어해요.
항상 같은 시간에 산책을 나가고, 집에 돌아와 밥을 먹고 간식을 챙겨 먹은 뒤, 저와 잠깐 놀다가 낮잠을 자는 그런 평범하고 익숙한 하루를요.
아마도 2년 넘게 그렇게 지내왔기 때문이겠죠? 그 일상이 루이에게는 안정감이자 행복이 되었나 봐요.

반려견이 집에서 사고를 친 적이 있나요? 어떤 일이었나요?

퍼피 시절부터 루이는 사고를 치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푸들이 똑똑하다고들 하잖아요? 실제로 키워보면 그 말이 왜 나왔는지 실감하게 될 거예요.
어릴 때부터 계단 교육을 시켜서인지, 조금만 높아도 계단 없이 마음대로 오르내리지 않고, 제 허락 없이는 움직이지 않아서 걱정할 일이 거의 없었어요.
또 노즈워크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종이컵이나 종이에 간식을 넣어 던져주곤 했는데, 덕분에 다른 물건을 물어뜯거나 망가뜨리는 행동도 없었답니다.

반려견이 보호자를 신뢰한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루이가 5개월 된 퍼피였을 때, 안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그만 제가 앞으로 넘어진 적이 있었어요.
순간적으로 제가 루이를 덮치게 될까 봐 그 짧은 순간에 반사적으로 루이를 바닥에 내려놓았는데, 루이는 곧바로 다시 제게 안겨오더라고요. 그 순간, 루이를 다치게 할 수도 있었다는 놀람과 동시에 그런 상황에서도 주저 없이 저에게 안기는 작은 루이 때문에 한참을 껴안고 엉엉 울었어요.
그때 느꼈죠. ‘이 조그만 강아지가 날 믿고, 자신의 몸을 온전히 내게 맡기고 있구나’라고요.

반려견을 돌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매일매일 힘들어요,
펫피에서 산책으로 상위 1%를 몇 달째 유지하고 있을 만큼 산책에 진심이랍니다. 하루 일과가 산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제가 아파도 실외배변을 하는 루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덕분에 또 부지런한 삶을 살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극복한 문제가 있나요?

제가 원하던 것들을 포기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요.
처음에는 이 모든 걸 받아들이기 정말 힘들었지만, 제가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강아지를 위해 하나씩 하나씩 포기하다 보니 이제는 괜찮아졌어요.
그게 당연한 거고, 그만큼 책임감도 생겼거든요. ^^

반려견이 말할 수 있다면, 보호자님께 어떤 말을 해줄 것 같나요?

“매일 매일 여러번 산책을 시켜줘서 고마워요.”
“낮잠 시간을 충분히 줘서 고마워요.”
“항상 건강한 음식만 주셔서 고마워요.”

반려견을 키우면서 가장 큰 책임감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루이를 데려오고 두 달 동안은 거의 매일 울었던 것 같아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책임감이 너무 낯설고, 무서웠거든요.
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작은 강아지를 내가 과연 잘 키울 수 있을지,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너무나도 무서웠어요..
하지만 그 시간 덕분에 저희 부모님을 떠올리게 되었고, 부모로서의 책임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생각해보게 된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제는 확신해요. 이 한 생명만큼은 내가 끝까지, 무조건 책임질 수 있다고요.

예비 반려견 보호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생각보다 정말 많이 힘듭니다. ‘강아지를 키운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한 생명을 키우는 일이에요.
절대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많거든요.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면, 반려견을 키울 준비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매일이 고단하긴 해도, 이 귀엽고 나만 바라보는 생명체 덕분에 매일이 행복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펫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펫피 덕분에 루이와 저의 산책량을 매일 체크할 수 있고, 자부심도 더 생겼어요.
순기능이 너무 많아서 주변에 소문 내고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펫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