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P STORY
DAENG is... 20화
댕이즈 스무 번째 주인공,
썸머와꿈님과 써머를 소개합니다.
반려견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써머는 웨스트 시베리안 라이카이고, 1살 여자아이입니다!
언제, 어떻게 지금의 반려견을 만나게 되셨나요?
작년 6월 즈음, 네이버의 한 모 카페에서 파양한다는 글을 보게 됐어요. 그런데 댓글을 보니 왠지 업자 같은 느낌의 글이 보여서 (물론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보호자님께 제가 임시 보호를 한 뒤 입양을 보내드리면 어떨지 여쭤봤고, 동의해 주셔서 처음엔 임보로 시작하게 됐어요.
저는 중대형견을 좋아해서, 그때까지 이미 7마리 정도 임보 후 좋은 곳에 입양 보낸 경험이 있었답니다.
처음 반려견을 키우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예전부터 중대형견을 좋아해서 ‘일단 임보부터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내왔고, 처음부터 직접 키울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써머를 입양 보낸 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파양됐고, 또다시 보내는 건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함께하기로 결심하게 됐습니다.
반려견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것들은 저랑 함께 있는 시간, 산책, 생닭, 츄르, 건조 간식, 그리고 다른 소형견들이에요.
반면 싫어하는 건 담배나 술 냄새가 나는 사람이 만지는 거예요. 또 지루해하는 걸 싫어하고, 특정 회사의 고기간식은 아예 입에도 안 대요. 자기보다 덩치 큰 개들에겐 싫어한다기보단 좀 경계심을 보이는 편이에요.
반려견이 보호자를 신뢰한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가끔 산책하다가 갑자기 점프해서 주둥이로 제 가슴을 툭 치는 행동을 할 때가 있어요. 그건 얘가 정말 기분이 좋을 때 보여주는 행동이에요.
처음 만났을 땐 겁이 너무 많아서 저도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오히려 피하게 되기도 했는데, 이제는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 사이에 유대감과 신뢰가 많이 쌓였다는 게 느껴져요.
반려견을 키우면서 가장 큰 책임감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릴 때부터 있던 빈혈 때문에 갑자기 픽 하고 쓰러지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 탓에 써머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일이 벌써 두 번이나 있었어요.
다시 찾았을 때, 저를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서 낑낑거리며 좋아하던 써머의 소리를 아직도 잊지 못해요.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해요.
써머에게 제가 하나뿐인 가족이다보니, 그만큼 더 깊은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중대형견을 여러 번 임보한 경험으로, 써머를 보호하는 입장에서 바라는 점이 있어요.
간혹 소형견 보호자님 중에 자기 개가 큰 개에게 짖어도 그냥 보고만 있거나, 별일 아닌 듯 웃으면서 말로만 "하지 마, 하지 마~"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저는 꽤 예민해져요. 그런 상황에서는 단호하게 제지하거나, 개를 안아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계신 분들을 보면, 그냥 제 개를 안아 피하곤 해요.
아무리 대형견이라도 짖음을 당하는 입장을 고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 역시 대형견 보호자로서 상대 개와 보호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항상 줄을 짧게 잡고 가능하면 거리를 두고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더 신경 쓰고 조심할게요.
예비 반려견 보호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소형견은 오래 데리고 있어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큰 개는 그만큼 산책 요구량이 많아요. 그래서 그에 맞는 끈기와 꾸준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루 이틀이 아니라, 계속해서 책임지고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그리고 큰 개를 데리고 다니면 덩치가 있는 만큼, 그에 비례해서 보호자가 더 조심해야 해요. 왜냐하면 무서워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죠.
"큰 개를 당연히 무서워하실 수 있다, 내가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마음가짐, 즉 역지사지의 태도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혹시 누군가 시비를 걸더라도, 이 마인드는 놓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와 내 개만이 이해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믿어요.
마지막으로 펫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펫피에 계신 모든 보호자님들의 반려견을 보면서 늘 배울 점이 많다고 느끼고 있어요. 또 제 스승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__)(--)
펫피 앱은 지금처럼만,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이대로 쭉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