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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이즈 18화] 결국 우리는 가족이 될 운명이었던 거야

PETP STORY

DAENG is... 18화
댕이즈 열 여덟번째 주인공,
쌀이랑보리랑님과 보리, 쌀이를 소개합니다.

반려견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보리, 쌀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보리는 5살 폼피츠 여아, 쌀이는 파피용 믹스견으로 추정하며 4세 정도 된 여아에요.

언제, 어떻게 지금의 반려견을 만나게 되셨나요?

쌀이와 처음 만났던 이야기를 해볼게요.
어느 날, 아파트를 산책하던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강아지 한 마리가 쫓아오는데 주인이 없는 것 같다는 거였어요. 급히 내려가 보니, 도깨비풀이 잔뜩 묻고 온몸이 더럽고 바싹 마른 강아지를 딸이 안고 있었어요.
주변을 돌아다니며 강아지 주인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할 수 없이 일단 집으로 데리고 와서 씻기고 돌봐주기로 했어요. 주인을 찾기 위해 지자체에도 연락하고, 아파트 방송도 하며 노력했지만 끝내 주인을 찾을 수 없었어요.
병원에 가서 인식칩을 확인해보니 칩은 없었고, 심장사상충 2~3기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것도 제게는 참 벅찬 일이었는데, 두 마리라니... 게다가 아픈 강아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결국 쌀이를 치료해주고, 여아라서 중성화 수술도 함께 해준 다음 민간 보호단체에 의뢰해 입양을 보내기로 했어요.
쌀이를 처음 뵌 분께 안겨드리고 보호소로 보냈을 때, 눈물이 나고 너무 속상했지만, 저나 쌀이 모두를 위해 잘한 일이라 믿으며 버텼어요. 하지만 쌀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너무 궁금하고 걱정이 돼서, 사흘쯤 지났을 때 결국 찾아가게 되었어요.
보호소에서는 쌀이를 정말 지극정성으로 돌봐주고 계셨지만,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가정에서 보호하며 직접 입양처를 찾기로 결심했어요.
사진에서 보셨겠지만, 우리 쌀이는 정말 너무너무 예쁘잖아요 입양을 문의하는 분들이 있다는 연락도 금방 왔지만, ‘보내야 한다’는 마음과 이제는 ‘도저히 못 보내겠다’는 마음이 치열하게 싸운 끝에, 결국 쌀이를 우리 둘째로 맞이하게 되었어요.

반려견의 성격은 어떠한가요?

쌀보리의 성격은 완전 반대예요.
쌀이는 완전 집순이에다가 왕쫄보, 극소심쟁이거든요. 실외배변만 하는 쌀이는 볼일만 보면 바로 집으로 들어가려고 해요. 비닐봉지가 날아다니거나, 처음 듣는 소리,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 같은 것들이 무서워서 그렇죠. 그래서 산책 중에 다른 강아지 친구들을 만나도 다가가지 못하고 멀찍이서 구경만 해요.
반면, 보리는 무조건 "밖! 밖! 밖!"만 외치는 타입에 예민하고 까칠하며, 짖음 대마왕이에요. 보리는 산책할 때 모든 냄새를 다 맡아야 직성이 풀려요. 지나가는 자동차나 사람들에게도 꼭 참견하려고 하고요. 산책 중 친구를 만나면 무조건 으르렁대며 다가가고, 지지 않으려고 대형견인 척 으스대지만, 사실은 보리도 속은 겁쟁이랍니다.

반려견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보리는 여행을 정말 좋아해요. 새로운 곳이라면 어디든 신나하고, 이상하게도 물을 좋아해서 비 오는 날 산책도 아주 즐깁니다... ㅠ 그리고 우리 보리는 식탐이 많아서 간식만 주면 그 사람이 곧 주인인 것 처럼 충성을 해요.ㅎㅎ
쌀이는 only 보리 바라기예요. 엄마, 아빠보다도 보리가 먼저일 정도로요! 반면, 쌀이는 낯선 사람, 특히 남자 어른을 많이 무서워해요. (아마도 예전에 학대받은 경험이 있었던 것 같아요...)

반려견과 함께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쌀과 보리가 사이좋게 지낸 날이요!
혼자서만 사랑받던 보리는 처음 쌀이가 오고 나서 한동안 더 사나워지고 예민해졌어요. 심지어 한 번은 쌀이를 앙~ 하고 물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잠시 보호소에서 지내던 쌀이를 데리러 갔을 때, 보리도 함께 갔는데요. 그때 쌀이는 많이 무서웠는지 온몸을 덜덜 떨었어요. 그렇게 쌀이를 집에 데려온 날, 보리가 쌀이가 불쌍했는지 갑자기 다정해지기 시작했어요.
쌀이를 핥아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밥을 입으로 물어서 쌀이 앞에 뱉어주며 먹으라고 챙겨줬어요. 꼭 엄마처럼요. 우리 보리, 정말 너무 착하죠!

반려견을 돌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내 생활 패턴에 변수가 생기면 아이들을 돌보기가 정말 힘들어요.
저는 주말부부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혼자서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강아지들도 그런 생활에 잘 적응되어 있고요.
그런데 작년 겨울, 퇴근하고 집에 오니까 쌀이가 속이 안 좋았는지 카펫 여기저기에 설사를 여러 번 해 놓았더라고요. 딸아이도 갑자기 고열이 나서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카펫을 먼저 치워야 하나, 엉덩이 범벅이 된 쌀이를 씻겨야 하나, 아니면 바로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 머릿속이 하얘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때처럼 일상생활에 변수가 생기면 정말 감당하기 힘들더라고요, 저는.

반려견이 말할 수 있다면, 보호자님께 어떤 말을 해 줄 것 같나요?

우리 보리는 "엄마, 밥!" "간식!" "나가자~!" 하고 말할 것 같고, 우리 쌀이는 "엄마, 나만 예뻐해줘."라고 할 것 같아요. 어떤 말이든 할 수 있다면, 뭐든 다 들어주고 싶네요.
하지만 듣기 좋은 말보다는, 오히려 불편한 점을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엄마, 나 아파." "엄마, 나 슬퍼." "엄마, 나 불편해..." 이렇게 말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펫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을 3년 정도 키우면서 반려견 관련 어플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저에게는 크게 필요한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어느 날, 우리 아이들이 걷는 길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검색하다가 '펫피'를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펫피는 우리 강아지들과 저의 추억이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이 되었어요.
저처럼 개를 사랑하지만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도, 펫피를 통해 다른 보호자님들과 귀여운 강아지들의 일상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 깨닫는 부분도 참 많습니다.
그래서 펫피가 오래도록 반려견들과 보호자들의 곁에 함께 있어주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