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P STORY
DAENG is... 13화
댕이즈 열 세번째 주인공,
아태리님과 아리, 태리를 소개합니다.
반려견을 소개해 주세요!
첫째 아리는 4~5살로 추정되는 여아 믹스견이고, 둘째 태리는 3~4살로 추정되는 여아 믹스견이에요!
두 아이 다 완주보호소 출신 자매견입니다.
현재 반려견 이름으로 짓게 된 계기와 그 뜻은 무엇인가요?
아리는 원래 이름이 ‘소심이’였어요. 보호소에 있을 때부터 너무 소심해서 소심이라고 지어줬대요.
아리라는 이름은 가족들이 아리를 처음 보고 겁이 너무 많아서 소심이라 부르면 더 소심해질 것 같다고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서 지어주게 되었답니다.ㅎㅎ
태리는 이름은 ‘리’자 돌림으로 하고 싶었고, 원래이름이 태디여서 태리로 지어줬어요.
언제, 어떻게 지금의 반려견을 만나게 되셨나요?
저는 10년 넘게 세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지내고 있어요. 저희 집 고양이들도 워낙 개냥이이지만, 강아지의 매력에 빠져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보던 중 ‘아리’를 만나게 되었어요.
예쁜 외모에 한 번 반하고, 무서워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눈치만 보던 모습이 안쓰러워 2022년 4월, 입양을 전제로 임시 보호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같은 해 9월, 결국 아리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리는 여전히 소심하고 집에서도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하나보단 둘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둘째를 입양하기로 결심했고, 2024년 3월, ‘태리’를 데려오게 되었어요.
태리는 아리의 친자매이지만, 어릴 때 먼저 보호소에 들어가 함께 자라지는 못했어요. 사람 손을 안 타서인지 입양이 어려워 안락사 위기에 처해 있었고, 무엇보다 아리와 잘 맞을 것 같아 가족으로 들이게 되었습니다.
이제 아리와 태리가 서로 의지하며 조금씩 변화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요.
반려견의 성격은 어떠한가요?
첫째 아리는 엄청나게 소심한 아이예요. 오토바이나 차가 지나가면 무서워서 그대로 엎드려 덜덜 떨 정도죠. 강아지 친구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막상 만나서 인사할 때는 친구 엉덩이 냄새를 맡으면서도 자기 엉덩이는 필사적으로 숨기고 도망가 버려요. 
둘째 태리도 소심하긴 마찬가지지만, 아리에게 엄청 의지해요. 아리 없이 산책을 나가면 덜덜 떨며 안절부절못하고, 결국 집으로 가려고 난리를 치죠. 강아지 친구들을 만나도 아리 뒤로 쏙 숨어버리고, 차나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면 그곳을 빨리 벗어나려고 줄을 팽팽하게 당기며 걷습니다.
반면, 아리는 아예 엎드려서 꼼짝도 안 하니까 산책 때마다 총체적 난국이에요. 
반려견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첫째 아리는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걸 세상에서 제일 좋아해요. 같이 놀자고 애타게 바라보지만, 제가 무릎이 좋지 않아 함께 뛰어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해주지 못하니까요.
아리가 싫어하는 건 엉덩이랑 꼬리 만지는 거예요. 살짝만 스쳐도 홱 돌아서고, 빗질도 절대 허락하지 않아요. 반려견이 엉덩이를 보여주면 보호자를 믿고 신뢰한다는 말이 있던데… 씁쓸합니다. 
둘째 태리는 노즈워크를 아주 좋아해요. 간식이 좋은 건지, 노즈워크 자체가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정신없이 신나게 몰입하죠.
반면, 태리는 앞발 만지는 걸 극도로 싫어해요. 뒷발은 털도 밀고 발톱도 자르게 해주는데, 앞발만큼은 건드리면 도망 다니느라 바쁩니다. 이러다 손 주는 개인기는 평생 못 배울 것 같아요. 
반려견이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엄마가 성격이 예민해서 미안해ㅠ
눈빛 한 번에 쪼는? 너무 소심한 아리 태리야 아주 많이 아끼고 너무너무 사랑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극복한 문제가 있나요?
아리를 보호소에서 데리고 나올 때, 워낙 소심하고 사람 손을 타지 않는 아이라 만지기만 해도 덜덜 떨고, 오줌을 싸며, 무서워서 방어적인 공격성까지 보였어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데려오긴 했지만, ‘정말 좋아질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컸어요. 한 달이 지나도 큰 변화가 없어서 다시 보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초조하고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러다 3개월이 지나면서 아리가 서서히 손길을 허락하기 시작했고, 점점 나아지더니 9개월째 드디어 첫 산책을 나갈 수 있었어요. 그 후로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좋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아리를 데려온 지 1년이 지나 처음으로 외출 후 돌아왔을 때, 아리가 반겨줬어요. 그 순간이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했어요.
그때 정말 힘들었지만 결국 극복했고, 덕분에 둘째 태리까지 데려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태리도 사람 손을 타지 않는 아이였고, 보호소 생활이 길어서 면역력이 약해져 설사, 방광염으로 입원 치료까지 받고 사상충 치료도 해야 했어요. 손을 타지 않는 아이라 병원에 데려가는 것도 쉽지 않았고,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아리와 태리 모두 잘 이겨내 줬어요.
지금은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러워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소중한 존재들이에요.
반려견과 앞으로 함께 하고 싶은 활동이나 목표가 있나요?
특별한 목표라기보다는, 그저 하루하루를 무난하게 보내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어요.
그리고 아리와 태리가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20년 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예비 반려견 보호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평생 3살짜리 아이를 돌보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많은 애정을 가지고 보살펴야 하는 소중한 존재이죠.
함께하는 동안 행복한 순간도 많겠지만, 힘든 일도 있을 거예요. 또한, 개인적인 목표나 결혼, 출산, 건강 등 삶의 변화 속에서도 반려견은 늘 함께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귀여워서, 예뻐서"라는 이유로 쉽게 데려오지 않았으면 해요. 충동적으로 입양된 후 버려지는 아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펫샵에서 품종견을 데려올 수도 있지만, 유기된 품종견들도 많고, 보호소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따뜻한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충분히 고민하고, 신중하게 결정한 후 책임감 있게 반려견을 맞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펫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도 충분히 노력하고 계시지만 유기견 봉사나 기부, 바자회 등 더 많은 활동으로 인식 개선에 앞장서 주시길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강아지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함께 힘써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