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P STORY
DAENG is... 3화
댕이즈 세 번째 주인공,
크림푸들보니 님과 보니를 소개합니다.🫶🏻
반려견을 소개해 주세요!
보니는 지금 6살이고, 미니어처푸들이에요! 황금색 털을 가진 아이랍니다.
현재의 반려견 이름으로 짓게 된 계기와 그 뜻은 무엇인가요?
제가 미드를 정말 좋아하는데 보니를 입양하기 전에 즐겨 보던 미드 중에 Bonnie라는 이름이 예뻐서 무슨 뜻인지 찾아봤어요. 스코틀랜드 기원 이름으로 예쁘다, 아름답다는 뜻으로 프랑스어 bonne (좋은)에서 유래된 이름이라 여자아이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생각해 짓게 되었어요.
애칭은 본 또는 본본인데 어때요, 잘 어울리나요?
처음 반려견을 키우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사실 보니를 입양하게 된 계기는 제가 정말 마음이 힘들 때였어요.
2017년에 15년간 반려하던 시츄를 2년 반 동안 호스피스를 하다가 떠나보내고 펫로스가 심하게 왔었어요. 나름 혼자 극복해 보려고 노력도 했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문득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애견 미용을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기회가 생겨서 전혀 안 해봤던 분야의 일이지만 도전해 봤습니다.
애견 미용을 배우면서도 너무 힘들었어요. 과정이 어려운 게 아니라 농장 강아지들 미용 실습을 하며 내가 미용을 배워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팠습니다.정말 울면서 애견 미용학원을 다녔고 또 집에 오면 무지개 다리를 건넌 우리 강아지가 생각나서 울면서 잠들기를 몇 달을 했습니다.
그러던 2018년 6월 어느 날 꿈에 황금색 털을 가진 강아지가 나왔어요. 내 강아지가 아닌 다른 강아지 꿈을 꾼 건 처음이라 아침에 눈을 뜨고는 더 눈물이 났습니다. 반려견을 떠나보낸 적이 있는 분이라면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어 하는 심정을 이해하실 거에요.
꿈이라 잊고 지낸 어느 날 미용학원 같은 반 학생 지인의 푸들이 새끼를 낳았는데 강아지 분양을 한다고 해서 혹시 입양할 생각 없냐고 반 학생들에게 물어봤었어요. 저는 그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모색을 물어봤는데 크림색이라는 걸 알게 됐고 사진을 보고는 마음이 가더라고요. 결국 엄마를 설득해서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푸들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뽀글거리는 털이 아니란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 동생이 엄마를 설득해서 데려올 수 있었어요.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강아지를 다시 키우는 게 낫겠다고 저를 위해 엄마를 설득했더라고요.
그렇게 저는 꿈에서 만난 강아지를 운명처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반려견을 돌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힘들었던 건 보니가 매우 아플 때였어요.
2023년 여름 보니가 심한 장염으로 아팠는데 5일 동안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아서 결국 2차 병원에 5일이나 고열, 장염으로 입원해야 했어요. 입원 중에 신우신염과 폐렴까지 와서 그때는 정말 피가 마르는 줄 알았습니다. 한 번도 저랑 떨어져 본 적 없는 보니가 병원에서 잘 치료받고 나을 수 있을까 하던 악몽 같던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2번 면회를 가며 보니가 병원에서 혼자 외롭지 않도록 엄청 신경을 썼습니다. 퇴원하고도 한 달 동안 병원에 다녀야 했을 정도로 매우 아팠었는데 이젠 정말 안 아프고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습니다.
반려견이 보호자를 신뢰한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아무리 낯선 곳에 가더라도 저만 있다면 보니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른 가족들에겐 안 하지만 아프거나 힘들 때 보니는 자기가 할 수 있는 표현을 제게 합니다. 제가 항상 지켜보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산책하다가 좀 지치면 언제든 몸을 맡기고 점프하며 안깁니다. 신나게 놀다가도 부르면 달려와서 점프해서 안기는데 그럴 때 특히 더 저를 믿고 의지한다는 것을 느껴요.
반려견과 함께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2020년 3월 코로나가 한창 시작될 무렵 엄마와 보니가 미국에 2개월 정도 다녀왔어요. 보니와 첫 해외여행에 해외 이동 봉사라는 것도 처음 보니와 함께한 정말 뜻깊은 순간이었어요. 예전부터 기회가 되면 해봐야지 생각했던 일을 기회가 와서 하게 되었습니다.
출국 당일 공항에서 사전에 연락된 강아지 4마리를 만났습니다. 보니와 함께 검역하는데도 얌전히 케이지에서 기다리던 진돗개 혼혈견 2마리와 푸들 2마리가 있었는데 그중 푸들 한 마리는 정말 분리불안이 심해서 많이 울었어요. 다들 예쁜 강아지들임에도 국내 입양이 되지 않아서 해외로 가야 하는데 당시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혀서 정말 힘들었다는 봉사자분들 말씀 듣고 우리랑 가게 되어서 매우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저도 그때 힘들었던 게 여러 번 비행기가 취소되어서 매번 다시 강아지 5마리를 동반 신청해야 했었거든요. 코로나는 다들 처음이라 항공사 온라인, 전화 연결도 잘 안되어 도심공항터미널까지 직접 가고 난리였지만 어렵고 힘들었던 만큼 강아지들이 미국에서 좋은 가족들을 만나서 잘 지난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니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함께 했던 일 중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순간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든 반려동물이 평생 가족과 함께 오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고 앞으로는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곳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인식 개선이 많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먼 것 같아요. 반려인들이 다 같이 노력해서 펫티켓을 잘 지켜서 인식이 더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항상 보호자로서 내 강아지의 안전과 주변 사람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려인 비반려인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이 펫티켓과 동물보호법을 잘 지켜서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펫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펫피에 보니와 함께한 수년간의 많은 추억이 있습니다. 또 펫피 덕분에 커뮤니티에서 많은 반려인들과 함께 소통하며 정보교환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쭉 오래 펫피와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하고 반려 문화를 이끌어가는 펫피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