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P STORY
DAENG is... 2화
댕이즈 두 번째 주인공,
이웃집대추 님과 대추를 소개합니다.
반려견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깨발랄하고 말이 많은 4살 진돗개 대추와 함께하고 있어요!
언제, 어떻게 지금의 반려견을 만나게 되셨나요?
21년 11월 11일 퇴근 후 집에 가던 중에 이웃집 마당에 3개월 꼬물이 진돗개가 온 걸 봤어요.
평소에 강아지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볼 정도로 강아지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이웃집에 얘기해 종종 강아지랑 놀고 간식도 주러 갔었는데, 점차 방문 횟수가 늘어 어느덧 이웃집을 거의 제 집처럼 매일같이 들르게 되었답니다.
처음 반려견을 키우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대추와 함께 지내면서 마당개로 사는 게 얼마나 힘들고 고단한 일인지 직접 보고 느끼게 되었어요.
대추는 묶인 채로 생활하다 보니 배변을 하면 그 옆에서 먹고 자는 게 일상이었죠. 이웃집에서는 진돗개는 추위를 안 탄다며 어린 강아지였던 대추를 추운 날에도 밖에 혼자 두곤 했는데, 저녁이면 대추가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제가 안아주기도 했습니다. 밥그릇에 담긴 음식물 쓰레기를 몰래 치워주기도 했고요.
그렇게 매일 대추를 보러 가면서, 제가 유튜브에서 봐왔던 강아지들과의 삶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추를 처음 본 날부터 1년 가까이 매일같이 이웃집에 들러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이 깊어졌고, 대추가 더 이상 마당개로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 가족과 이웃집 가족분들을 설득해 결국 대추를 저희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하루 일과 중 반려견과의 가장 소중한 시간은 언제인가요?
퇴근 후의 산책 시간이죠!
출근하고 나면 대추 혼자 긴 시간 동안 제가 오기만을, 산책하러 가기 만을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대추가 절 믿고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린 만큼 산책 시간은 대추와 저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에요. 그래서 산책할 때 방해받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오롯이 대추에게만 집중하려 해요.
반려견과 함께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대추가 제 반려견이 되고 나서 운동장에 가서 풀어주고 이름을 불렀을 때 저한테 웃으면서 달려온 적이 있어요.
대추를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옛 생각이 나면서 벅차오르기도 하고 행복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제 서로 한 가족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갈 생각에 감격스러웠고 대추도 그걸 아는 듯이 환하게 웃으면서 달려오는데 그 모습이 정말 한없이 사랑스러웠답니다.
반려견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주로 어떤 행동을 하나요?
대추는 감정 표현이 풍부한 아이예요. 표정도 다양하고 특히 말이 많다 보니 뭐든 말로 표현한답니다!
답답할 땐 사람처럼 한숨도 쉬고요. 장난감을 꺼내달라고 할 땐 저를 보며 우우~하면서 낑낑거릴 때도 있고,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을 땐 꿍얼거릴 때도 있어요. 운동장에 도착했을 땐 빨리 차에서 내려달라고 소프라노처럼 노래를 부르기도 해요.
반려견이 보호자님을 신뢰한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산책 중 대추가 무서움을 느끼거나 경계하는 대상과 점점 가까워지면 걸어가면서 저를 여러 번 올려다봐요.
그때 제가 편안한 상태로 있고 아무렇지 않아 하면 대추도 경계를 풀고 그냥 지나갈 때가 있어요. 대추가 긴장을 풀고 지나가면 '나를 많이 의지하고 신뢰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맙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대추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더 믿음직스러운 보호자가 돼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만들어요!
반려견을 돌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대추가 제 첫 반려견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라나라 개, 국견인 진돗개를 이렇게까지 혐오하는 줄 몰랐거든요. 진돗개는 집 지키는 개, 밖에서 키워야 하는 개, 잡아먹어도 되는 개, 대충 음식물 쓰레기나 아무거나 먹이며 키워도 되는 개라는 인식이 깊게 뿌리박혀 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동반 장소가 진돗개라는 이유만으로 거절 당하기 일쑤에요. 진돗개는 막연하게 사납다며 거절 당하는 경우가 정말 많답니다. 심지어 케이지 안에 있어도 다른 개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거절한 식당도 있었어요. 법적으로 지정된 맹겸이 아님에도, 대추가 산책을 잘 하고 있음에도 무조건 입마개를 해야 한다고 강요당하고 시비 걸리는 일도 다반사랍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지 말고 입양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반려동물을 데려왔으면 반려동물의 삶이 다 할 때까지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고 입양되는 아이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밖에서, 보호소에서, 번식장에서, 가정 내에서 학대받거나 고통받고 있는 강아지들이 너무나도 많아요.
마지막으로 펫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추가 1살이 되기 전부터 펫피를 시작했으니 약 4년 정도 펫피 앱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펫피 덕분에 산책도 더 즐겁게 할 수 있고 포인트 기부할 땐 저 혼자 기부하는 게 아닌 대추와 함께 기부하는 느낌이라 더 좋았어요! 지금은 포인트를 열심히 모아 대추 매트를 하나씩 바꿔주려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생각해 보며 저와 대추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어요!
앞으로도 댕이즈 콘텐츠가 쭉 지속되길 바라고 펫피의 발전도 늘 응원합니다!